청춘 찬가

샴페인으로 세수하고 종이배로 왕관을 쓴
아리송하게 미친 얼굴의 사내가
부둣가에 앉아 흐느끼고 있습니다
하늘 아래 시린 가슴
꿀렁거리는 목젓, 그리고 퍼렇게 성난 힘줄을 가진
한 사내가 있습니다
눈물 닦은 손수건 고이 모아 조심스레 바느질로 기워
커다란 돛을 만들어
언젠가 나만의 배를 타고
저 지평선 넘어 나의 꿈을 찾아
멀리 멀리 항해할거야
돌고래 친구들과 갈매기 군단을 이끌고
해적들을 멋지게 소탕해서
보물상자와 찬란한 이야기를 들고
너희 앞에 있는 커다란 백목련 나무 아래서
너의 이름을 부를게

청춘은 향기로운 백일몽
낭만의 바다 위에서 오래 폭풍우와 싸우다보니
엄니 해준 고향밥 생각나
밥이 목에 맥혀 넘어가질 않소
주황빛 땡볕 아래 그물을 던지는 어부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수건을 머리에 얹히고 밭을 메는 아낙의 흥얼거림
상하차의 한숨소리
상사의 고함소리
태권도인의 기합소리
부모님의 신음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청춘아
복잡하고 웅장한 소리를 내는 넌
한 편의 오케스트라 서곡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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